대한송유관공사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경기 고양 저유소 화재사고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앞으로 5년간 총 760억원을 안전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고 이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자문위원회'에서 원인 규명과 탱크 환기구 상황, 센서 및 CCTV 등 관리시스템, 탱크 소화설비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대책이다.
송유관공사는 4일 내부 전담조직을 구성해 8개 저유소 탱크 설비에 대한 특별 전수 조사와 위험성 평가 등을 거쳐 안전관리 강화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저유소 저장탱크 및 탱크 주변 지역에서 화재 예방 체계가 갖춰지도록 저장탱크의 환기구를 전면 폐쇄하고, 화재감지기 등 안전설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송유관공사는 이와 함께 탱크 지역 내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동시에 감시 체계를 개편하고, 만약의 화재 상황에 대비해 소화폼액 방출구와 물 분무설비 등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통제실에 원격 설비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화재를 실시간 감지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사고를 가정한 비상대응 시나리오를 통해 실제 상황과 같은 모의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됐다.
송유관공사 관계자는 "대대적인 설비투자와 현장밀착형 안전문화 정착,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기법 도입 등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세계 수준의 안전관리 대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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