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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윤소하 협박 편지에 “국민에 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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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윤소하 협박 편지에 “국민에 대한 도전”

입력
2019.07.04 10:14
수정
2019.07.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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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금할 수 없어” 철저한 수사 촉구

윤소하 “개인 일탈보다 증오정치가 원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4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전날 협박성 소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의장 비서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한국사회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와 정의당은 분노를 드러내면서 극단적인 증오 정치를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윤소하 개인을 넘어 정의당과 정의당 지지자 모두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저급한 협박”이라며 “경찰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범죄자를 발본색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제의 사건은 우리 정치가 그 동안 일방적인 정책 공방, 정치 논쟁을 넘어 색깔론을 덧붙인 증오의 정치를 해온 결과라 생각한다”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윤 원내대표는 “증오의 정치를 만들어오고, 국민을 선동해 온 정치 행태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의 품격을 되살리자”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대한민국의 저열한 정치 현실이 이런 것들을 낳고 있다.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쯤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 부패한 죽은 새 사체가 담긴 택배가 도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발신인은 편지에서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히고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또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성 메시지도 적었다.

경찰은 택배에 발신인으로 적힌 김모씨를 추적하고 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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