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오후 종로구 KT혜화국사에서 KT•국가정보원•군•소방서•경찰서 등 민관군 통신재난 대응 합동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폭탄 테러로 지하 통신구 내 광케이블 80조와 동케이블 46조가 끊기는 상황을 재현했다. 상황 발생 즉시 KT는 위기 대책 본부를 구성하고 현장복구반을 편성해 긴급복구 태세에 돌입했다. 정부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KT와 위성 화상 연결망을 구축했다.
사고로 무선 900만•인터넷 807만•IPTV 546만•유선전화 12만•국제전화 11만 회선이 영향을 받았지만 대규모 서비스 단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무선망은 기지국 출력을 높여서 도달 범위를 확대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이동기지국을 배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줄였다. 한편 KT뿐 아니라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와이파이망을 일제히 개방해 누구나 쓸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아현국사 화재 때처럼 유선전화가 끊겨 카드 결제기가 먹통이 되는 일이 없도록 전화선에 꽂아 쓸 수 있는 LTE 라우터도 시연됐다.


이번 통신재난 훈련은 이런 개선사항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훈련을 직접 지켜본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작년 11월 24일은 잊지 못할 날이었다. 통신 재해라는 것이 전화의 불편함 정도가 아니라 국가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참 뼈 아프지만 좋은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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