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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자치구 옥죄는 중국… 관광객에까지 ‘감시 앱’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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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자치구 옥죄는 중국… 관광객에까지 ‘감시 앱’ 설치

입력
2019.07.03 17:00
수정
2019.07.03 19: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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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통신과 대화가 감시되는 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중국에선 현실이 된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차단해야 한다며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육로를 통해 신장지역으로 입국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휴대폰에 감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개인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독일 쥐드도이체차이퉁은 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 곳곳에 안면 인식 기능이 탑재된 카메라를 설치한 데 이어 관광객들을 상대로 감시 앱을 설치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기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 인근 키르기스스탄에서 신장 지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을 상대로 휴대폰 제출을 요구하고 은밀히 감시 앱을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육로로 신장 자치구에 입국한 세 명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방문자의 휴대폰과 컴퓨터를 요구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휴대폰에는 펑차이(風采)라는 앱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등이 앱을 분석한 결과 휴대폰 개별 정보는 물론 그 안에 담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의 정보도 추출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통화목록과 일정, 전화번호부 등 개인정보들도 서버로 전송되는 것도 분석 결과에 담겼다.

해당 앱은 휴대폰 내부 파일에 대해서도 검열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파일의 크기와 고유정보를 분석해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문서는 물론 달라이 라마의 사진 등을 위해자료로 분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심지어는 일본 헤비메탈 밴드의 노래까지 검열 대상에 포함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신장 자치구는 1,100만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중국 당국의 오랜 탄압을 받아왔다. 중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이 지역에서 약 150만명을 수용소에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신장 자치구를 찾는 인원은 연간 1억명에 달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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