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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CC 관리전문가 공모 ‘불편한 시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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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CC 관리전문가 공모 ‘불편한 시선’ 왜?

입력
2019.07.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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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빛고을골프장.
광주시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빛고을골프장.

광주시도시공사가 남구 노대동 빛고을골프장(9홀)을 관리 운영할 전문위원 공모를 둘러싸고 눈총을 사고 있다. 재공모에서 경쟁 상대였던 이용섭 광주시장의 선거캠프 인사를 누르고 최종 합격한 임용예정자가 돌연 석연찮은 이유를 들어 임용 등록을 포기한 데다, 애매모호한 공모 지원자격 요건도 도마에 오른 탓이다.

도시공사는 조만간 임기 1년(연봉 5,000만원 이내)짜리 빛고을골프장 관리운영 전문위원을 다시 공모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8~12일 전문위원 재공모 후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한 임용예정자 A씨가 임용 등록을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10일 첫 공모 이후 두 달새 벌써 세 번째 공모다. 도시공사 측은 “A씨가 지난달 24일 합격자 임용 등록이 시작되는 첫날 오후에 전화를 걸어와 갑자기 개인 사정(가정 형편)을 이유로 등록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전한 뒤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프 분야 경력자로 알려진 A씨의 임용 등록 자진포기를 두고 도시공사 안팎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연봉 5,000만원짜리 자리를 마다한 게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해 6ㆍ13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B씨와 함께 최종 면접까지 올랐다가 B씨를 제치고 합격했다. 특히 공모 당시 “이 시장 쪽 사람이 빛고을골프장 전문위원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던 터라, 일각에선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세 번째 공모 관전포인트는 B씨가 또다시 응시원서를 내느냐, 마느냐다”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모 지원자격 요건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문위원답게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력 요건 등이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공모 자격요건은 ‘고객관리 및 골프장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로만 돼 있다. 몇 년 이상 특정 분야에 재직해야 한다거나, 구체적인 해당 분야의 경력과 학위 등과 같은 지원 조건은 하나도 없다. 말 그대로 주어진 직무를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면 자격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는 도시공사가 2012년 12월 계약직 전문경영인을 공모할 당시 자격요건을 ‘30인 이상 정규직 보유 기업체(법인)의 2년 이상 책임경영 경력자 또는 대중골프장 책임관리자 2년 이상 경력자’로 못박았던 것과도 대비된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가 골프장 관리 운영과 관련이 없는 특정 인사를 채용하기 위해 자격요건을 애매모호하게 해 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지적은 2016년 4월 전문위원 공모 당시에도 불거졌지만 이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빛고을골프장에 관리운영 전문위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감사위원회는 2011년 당시 도시공사에 대한 하반기 자체 감사결과, 연봉 6,500만원의 계약직 골프장사업단장(1급)은 ‘불필요한 직제’라며 폐지토록 했다. 당시 단장과 골프장 관리소장 업무가 상당 부분 중복되면서 직급이 높은 단장 자리가 되레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경영수익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이듬해 12월부터 사업단장을 전문경영인과 전문위원 등으로 명칭을 바꾸고 연봉(5,000만~5,500만원)과 직급을 낮춘 채 사실상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전문위원 공모는 채용대행업체에 위탁을 줘서 진행하기 때문에 외부 입김이 작용해 특정인을 선정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2016년 지원자격 요건을 완화한 것도 전문위원을 개방적으로 모집해 보자는 의미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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