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중국 녹지그룹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공사 재개 의사를 밝혀 사업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공사가 중단된 헬스케어타운 전경.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19/07/03/201907031543055903_1.jpg)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사태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다 공사가 중단됐던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2년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3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공사를 맡은 3개 시공사와 미지급 공사비 930억원에 대한 상환 일정을 합의했다. 녹지그룹은 지난달 28일 미지급 공사비 중 297억원을 우선 상환했으며, 나머지도 오는 8월까지 전액 지급할 계획이다.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사업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공사(이하 녹지제주)의 모 기업이다.
녹지측은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제주도ㆍJDCㆍ녹지그룹 3자간 회의에서도 공사 재개 준비와 사업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녹지측은 이날 회의에서 “1조130억원의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총투자 계획 중 6,791억원을 이미 투자했다”며 “시공사인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과 미지급 공사비 상환도 합의했고, 곧 잔금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녹지측은 또 공사재개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PF가 최종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 JDC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도와 JDC측도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류형 의료관광복합단지인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JDC는 2006년 서귀포시 토평동과 동홍동 일대 부지 153만9,013㎡에 영리병원 등 의료ㆍ연구시설과 휴양콘도, 리조트, 호텔을 건설하는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계획을 마련하고, 2009년부터 부지 매입에 나서 주민들로부터 24만5,000㎡를 매입했다. 이어 JDC는 2012년 중국 부동산업체인 녹지그룹을 투자자로 선정하고, 헬스케어타운 전체 분양대상 부지의 47.5%인 36만4,396㎡를 분양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자인 녹지제주는 2012년 11월 헬스케어타운 1단계사업인 휴양콘도미니엄 건축공사를 착공해 2014년 8월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이다. 녹지제주는 이어 같은해 12월 2단계 사업으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힐링스파이럴 호텔 등의 건설공사를 추진해오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정부의 외환송금 규제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2017년 5월 공사는 공정률 53%에서 멈췄다. 이 과정에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제주국제병원의 개설 문제도 불거졌다. 녹지제주는 녹지국제병원 건물공사를 2017년 7월 마무리한 후 다음달에 개설허가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제주도민을 상대로 실시한 공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도가 내국인 진료 제한이라는 조건부 개설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녹지측은 조건부 허가에 반발하면서 개원시한을 넘길 때까지 병원 문을 열지 않았고, 결국 지난 4월 17일 병원 개설 허가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저작권 한국일보]중국 녹지그룹이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공사 재개 의사를 밝혀 사업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공사가 중단된 헬스케어타운 2단계 사업 웰니스몰 공사현장 전경.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19/07/03/201907031543055903_2.jpg)
이 때문에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위기에 몰렸지만, 녹지측이 다시 2단계 사업 재개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녹지제주가 진행하다 중단된 2단계 사업은 힐링스파이럴호텔(공사비 1,595억원ㆍ공정률 61%), 웰니스몰(1,180억원ㆍ65%), 텔라소리조트(1,452억원ㆍ35%), 힐링가든(100억원ㆍ5%) 등이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지난 4월 중국 상해 녹지그룹 본사에서 장옥량 총재를 만나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녹지측의 사업 외에도 헬스케어타운의 활성화를 위해 JDC가 직접투자 사업으로 의원급 진료과 및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검진센터, 보건인력 교육시설 등을 포함한 의료서비스센터를 건립해 2020년부터 운영하고, 국내외 전문병원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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