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치됐던 서울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 아래가 생활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용산구 한남1 고가 하부도 녹색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고가 하부 공간 활용사업의 하나인 성북ㆍ용산구 고가 하부 설계 공모 당선작을 3일 발표했다.
이번에 당선된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박정환ㆍ송상헌 씨 설계안은 종암사거리 고가 아래 1,343㎡ 부지를 생활 체육 중심 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빛이 투과되는 반투명 지붕과 목재 기둥으로 된 구조물을 설치해, 내부에 농구와 풋살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공간과 요가ㆍ명상 등을 위한 휴게 공간을 만든다. 외벽에는 담쟁이 식물을 심는다.
심사위원들은 고가 하부 공간의 새로운 프로토타입(시험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 주변 환경과 보행 동선을 고려해 경관적 접근이 뛰어나고,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한 독창성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시는 이 공간이 그대로 구현되면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지역간 단절을 극복하는 커뮤니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치만 덩그러이 놓여있던 용산구 한남1 고가 하부 2,305㎡ 부지에는 수목원 같이 녹색 식물이 자라나는 주민 휴식공간이 된다. 꽃잎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만들고, 이를 타고 자라는 음지식물을 주로 심는다. 이 같은 내용의 천장환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의 설계안이 최종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고가 하부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내년 6월 개관이 목표다.
시는 2017년 고가 하부 공간 활용 종합계획을 세운 이후 183곳을 전수 조사해 활용 가능한 37곳을 정했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옥수역 고가 하부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고, 연내 이문 고가 하부 공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천구와 중랑구 고가 하부 설계 공모도 진행한다.
김태형 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고가 하부 공간 활용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서울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모델을 확충하는 사업”이라며 “내년 총 6개의 고가하부 공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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