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성 콘텐츠 아닌 새로운 이미지 홍보 방식 선호
젊은 소비층 ‘밀레니얼 세대’ 잡으려는 시도
주류업계가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한창이다. 관련 제품 홍보는 물론 젊은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1석2조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오비맥주는 맥주 브랜드 ‘카스’를 앞세워 유튜브 인터렉티브 영화 ‘아오르비’를 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이날 카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오르비’ 포스터를 공개하며 홍보에 나선다..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인터렉티브 영화를 선보이는 건 소비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영화의 본 영상은 오는 14일 유튜브 및 카스 공식 SNS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 역시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하는 콘텐츠로 꾸렸다. ‘아오르비’는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조차 주변의 의견에 의존하는 일명 ‘메이비족(결정장애)’ 세대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야스(YAASS)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고 오비맥주는 전했다. 특히 영화 제목인 ‘아오르비’의 영문표기인 ‘AORB’는 A 또는 B를 선택하라는 뜻의 ‘A or B’를 적용한 것인데, 이런 어법표현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주로 쓰는 표현에서 착안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운명을 시청자가 선택하게 해 젊은 층의 참여도를 높였다. 시청자는 개당 약 1분30초에 달하는 영상이 끝나면, 마지막에 줄거리 진행이 달라지는 2가지 경우 중 하나를 클릭한다. 이렇게 5번의 선택 과정을 거치면 영화가 끝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달 웹 드라마를 제작해 공개한 롯데주류의 행보와 비슷하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26일부터 자사 공식 유튜브채널 ‘맥주클라쓰’를 통해 웹 드라마 ‘괜찮아 안 죽어’를 공개하고 있다. 주류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에서 맥주를 소재로 다뤘다. 이 드라마는 모두 7편으로 구성돼 매주 화요일미다 10분 가량 공개된다.
이러한 풍토는 제품만 홍보하는 광고성 콘텐츠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주류도 “맥주클라쓰는 TV 광고, 온라인 캠페인 영상 등 제품과 브랜드 홍보 목적 영상들이 주류였던 기존 맥주 브랜드 채널들과는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오비맥주 역시 이번 영화로 홍보 방식에 변화를 꾀하려는 목적이다. 카스의 한 관계자는 “영화 아오르비를 통해 카스는 젊은 세대의 당당한 선택을 응원한다”며 홍보가 아닌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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