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SNS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은 저출산의 이유로 일자리, 교육비와 같은 경제적 요인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저출산과 관련해 SNS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다. 2년 전만해도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비혼과 미세먼지도 10위 안으로 뛰어 올랐다.
문체부는 SNS 게시물 31만 여건을 바탕으로 저출산의 원인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자동수집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대상은 트위터, 온라인 뉴스, 월간 누적 방문자 수 600만명 이상인 21개 온라인 커뮤니티(82cook, 엠엘비파크, 클리앙, 더쿠, 디시인사이드 등)의 저출산 게시물이 대상이었다. 문체부는 2017년 7월부터 6개월 단위(올해 상반기는 5월 26일까지)로 저출산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 발표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일자리와 교육이 꾸준히 1, 2위를 다퉜다. 일자리는 2017년 7월부터 기간 별로 3,164건(1위), 3,065건(1위), 3,982건(1위), 2,598건(2위) 언급됐다. 교육도 올 상반기 2,598건(1위)을 비롯해 나머지 기간 모두 2,500건 이상을 기록해 2위로 집계됐다.
문체부는 “일자리의 연관어로는 맞벌이, 월급, 청년실업이 상위에 언급됐다”며 “맞벌이가 불가피하지만 취업이 안 돼 출산을 꺼리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차별과 같은 사회적인 요인에 해당하는 핵심어도 다수 상위에 올랐다. 직장, 차별, 경력 같은 단어들이다. 문체부는 “직장 내 차별, 여성의 경력 단절을 출산의 걸림돌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년 전인 2017년 7월만 해도 15위 안에 없었던 미세먼지가 올 상반기에는 8위(730건)에 등장한 것도 눈에 띈다. 뚜렷한 대책 없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 낳기 무섭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자기 의지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현상인 ‘비혼’ 역시 줄곧 10위 안에 들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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