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일본 수출규제, 삼성ㆍ하이닉스 신용에 부정적”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홍보관 삼성딜라이트에 전시된 삼성전자 반도체 모습. 배우한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3일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투입 소재를 일본 생산자에 많이 의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올해 1~5월 한국은 이번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인 플루오린 폴리아미드(94%) 포토레지스트(92%) 에칭가스(44%) 수입의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이 실질적 영향을 받을 정도로 수출 규제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공급자”라며 “이들의 생산이 방해를 받을 경우 전세계 전자ㆍ기술기업의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본 기업 역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수출 규제가 신에쓰화학, 후지필름홀딩스 등 일본 소재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에 있어 한국 수출의 비중이 미미하다는 이유다. 4일부터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우대 조치를 철회하면서, 이들 기업은 해당 소재를 수출할 때마다 일일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