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파업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초등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정상 운영된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며, 파업참가 조합원 규모는 3일간 150여개 학교ㆍ약 1400여명에 이르는 등 최장 기간,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일부 조합원은 이날 서울로 상경해 총파업에 참여했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지역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공정임금제 실현, 교육공무직 법제화, 정규직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파업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비정규직 차별, 고용불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정당한 투쟁"이라며 "학교를 비우게 돼 그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차별 받지 않는 노동자로 살게 하기 위해 당당히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으로 도내 일부 학교의 급식이 중단돼 도시락과 빵 등을 대체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총파업 첫날인 3일 도내 공립학교 172개교 중 73개교(초 48ㆍ중 20ㆍ고 4ㆍ특수 1)의 급식이 중단된다. 급식 중단 학교 중 57개교(초 37ㆍ중 17ㆍ고 3)는 도시락이나 빵ㆍ우유 등 급식 대용품을 지급하기로 했고, 12개교(초 10ㆍ중 1ㆍ특수 1)는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3개교(중 2ㆍ고 1)는 단축수업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1개교는 수영교실 운영으로 급식을 실시하지 않는다.
파업 둘째 날인 4일에는 40개교(초 26ㆍ중 10ㆍ고 3ㆍ특수 1), 셋째 날인 5일에는 29개교(초 19ㆍ중 6ㆍ고 3ㆍ특수 1)의 급식이 각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초등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 과정의 경우 파업 미참여 또는 교직원 대체 투입으로 모두 정상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파업 기간 중에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학교에 파업 대응 매뉴얼을 배포해 파업 단계별 대응사항, 직종별 대응사항, 파업 관련 준수사항 등을 안내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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