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12세 남자아이가 4세 여아를 세 차례나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소년이 휴대폰으로 시청한 포르노 동영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의 페락주(州) 바투가자시 경찰서는 “소년이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소년의 어머니는 육아도우미로 피해 여아를 돌보고 있었다. 여자아이의 엄마는 딸이 통증을 호소하자 병원에 데려갔고, 담당 의사는 경찰에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소년은 5일까지 구금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할 때 특히 주의할 것”을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유아를 범행의 대상으로 삼는 성범죄가 늘자 미취학 아동용 성교육 영상물을 제작했다. 2세 이상의 어린이들을 위한 1분짜리 동영상으로 ‘안전하고 불안전한 접촉(safe and unsafe touch)’을 가르친다. 자신이 신뢰하는 어른이더라도 부적절한 접촉을 할 경우 즉각 부모에게 알릴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동영상 제작을 지시한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부총리 겸 여성가족지역사회개발부 장관은 “일부 성범죄자가 가족이나 가족 친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한 접촉’과 ‘나쁜 접촉’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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