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하며 청소년 여러 명에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모(35)씨가 구속됐다. 이씨는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팀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밀수입 등으로 불법 유통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 호르몬 등을 주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울 서부지법은 이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특수수사팀은 최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야구교실을 압수수색 해, 야구교실 측에서 보관 중이던 다량의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발견했다.
이후 약물 투약이 의심되는 학생 7명에 대한 도핑 검사를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의뢰한 결과, 지금까지 2명의 학생에게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나머지 5명에 대한 도핑 검사는 진행 중이다.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최근 학생들에게 약물을 투약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조사단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한 뒤 검찰에 사건을 넘길 방침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단백동화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 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의 한 형태로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한다. 세포 조직, 특히 근육을 발달시키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수치 상승과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함부로 사용해선 안되는 약물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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