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60여개 대학이 모여 신 세계대학랭킹 시스템을 만드는 국제회의가 인천에서 펼펴진다.
국립 인천대학교는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아 7월 3∼6일 송도캠퍼스와 송도 일원에서 개최하는 ‘제2회 한자대학동맹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대에 따르면 이번 콘퍼런스에는 네덜란드 한제대학, 일본 기타큐슈대학, 라오스국립대학, 부산대 등 국내외 60여곳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4일 ‘고등교육을 통한 글로벌 지속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벤 넬슨(Ben Nelson) 미국 미네르바 스쿨 창립자가 ‘창의성과 혁신의 시대와 고등교육의 도전’이란 주제로 연설 및 대담에 나선다.
포스코 프레지던트 세션(Posco President Summit)으로 명명된 4일 첫 세션에서 김도연 포스텍총장이 사회를 맡고 알렉산드르 카트라이트 미국 미주리대 총장 등은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참석 대학들은 새로운 세계대학랭킹 시스템인 ‘WURI(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의 평가지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1회 콘퍼런스’ 당시 12개 국가 대학의 총장들은 THE·QS 등 기존 시스템을 타파하자는데 합의했다.
학계에선 현 시스템을 놓고 혁신교육에 방점을 둔 대학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참여대학 총장들로 구성될 이사회는 향후 1년여간 지표를 설정해 2020년 총회에서 세계 100대 대학 랭킹을 발표할 계획이다. ‘WURI’에서는 특허·창업·인성 등의 지표가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단순 인지도가 높은 대학에 유리한 기존 랭킹 제도의 틀을 깰 것이다. 혁신성과 내실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고자 한다”며 “대학이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촉진시키는 게 WURI가 지향하는 바”라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 한제대학이 주도해 만든 대학공동연합체인 한자대학동맹은 12세기 유럽에서 한자(Hansa)라고 불리는 상인들의 단체로 시작해 도시동맹으로 발전한 한자동맹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결성됐다. 연구 성과와 논문인용 중심의 대학평가에서 벗어나 과학·기술의 실질적 응용에 기초한 대학평가에 공감한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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