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 서비스 ‘타다’ 운영사이자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최근 발생한 타다 기사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쏘카는 2일 오후 공식 사과문을 통해 “잘못된 일이 일어났다.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한 타다 드라이버가 불특정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술에 취한 여성이 잠든 모습을 사진 찍어 올리며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은 것에 대한 사과다.
해당 오픈채팅방에서는 타다 기사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여러 번에 걸쳐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외모 평가나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쏘카 측은 “(사진을 찍어 올린) 해당 드라이버는 타다의 이용자 안전 정책에 따라 즉각 계약해제 조치가 됐으며, 법적인 조치를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픈채팅방에서는 이후로도 다른 회원들이 승객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픈채팅방은 누구나 익명으로 참여가 가능해 이들이 모두 타다 기사인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사건은 타다 측이 기사를 대행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고용하면서부터 우려됐던 부분이다. 쏘카 측은 타다 기사로 고용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현실적으로 큰 효과가 없었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용자들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안전하고 친절한’ 이미지를 앞세워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달성하고 호출수가 1,300% 증가할 정도로 성장한 타다의 이면에 이와 같은 범죄가 더 많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최근 안전 문제 때문에 택시 대신 타다를 더 많이 이용했다는 이모(29)씨는 “이게 사실이라면 택시 대신 타다를 선택할 이유가 아예 없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쏘카 측은 “이번 일을 거울 삼아 타다는 차별 없고 성희롱 없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타다는 드라이버 대행사와의 협조 하에 전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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