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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내면 연기, 되는 데까지 해봐야죠” 심리 스릴러로 돌아온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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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내면 연기, 되는 데까지 해봐야죠” 심리 스릴러로 돌아온 한석규

입력
2019.07.02 17:34
수정
2019.07.02 18:4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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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왓쳐’ 감찰반장 역할… 첫 비지상파 출연

OCN 드라마 '왓쳐'에 출연한 한석규. CJ ENM 제공
OCN 드라마 '왓쳐'에 출연한 한석규. CJ ENM 제공

배우 한석규(55)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특히 부드러운 얼굴로 드러내는 카리스마는 누구도 따라가기 힘들다. 영화 ‘우상’(2019)에서는 출세를 위해 아들의 사건을 은폐하는 인물을 선보였고, ‘프리즌’(2017)에서는 교도소 내부 절대 악을 연기했다. 두 작품 모두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다. 그에 비해 드라마에선 그간 강렬함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작품이었던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에서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의사를 연기했다.

한석규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6일 첫 방송하는 OCN 드라마 ‘왓쳐(WATCHER)’에서 그는 경찰 비리수사팀 반장 도치광을 맡았다.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인물이다. 한석규는 1990년 데뷔 이후 첫 비(非) 지상파 방송 드라마에 출연한다.

드라마는 화려한 액션보다는 심리 싸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석규가 연기한 도치광은 비리감시자로서 15년 전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나간다. 이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을 의심하고 때로는 반목한다. ‘왓쳐’는 OCN의 기존 장르 드라마와 달리 빠른 전개가 아닌, 긴 호흡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한석규는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데뷔했던 20대 때부터 지금껏 평생 선이 얇은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지, 한 번도 선 굵은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며 “내면을 세밀하게 드러내는 연기를 되는 데까지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자신의 연기관이 ‘왓쳐’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평소 연기를 할 때 ‘정확히 보고 정확히 듣고 반응하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버릇이 있으며, 사람의 감각기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눈”이라며 “정확하면서도 동시에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볼거리가 풍성해진 시대에 ‘왓쳐’가 볼 만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이 드라마가 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부단히 변화하고 있다. 성우로 방송국에 처음 발을 들였으며, 이후 MBC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50대가 된 지금도 그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한석규는 “제작발표회장에 들어오기 전 안길호 PD에게 드라마 환경 변화에 대해 물어봤는데, 전편을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 같다고 답했다”며 “사전제작이 완전히 가능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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