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30 판문점 남북미 회동을 둘러싼 보수 인사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핵을 완성시키는 여적죄를 범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대변인 축에도 끼지 못하는 ‘개평꾼’” 같았다고 맹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판문점 회동에 대해 “문(재인)정권은 트럼프나 불러들여 판문점 쇼나 벌이고 있고, 일부 언론은 마냥 들떠 환호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대한민국”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DJ(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북핵 개발 자금을 제공했다면 문재인 정권은 북핵을 완성하는 여적죄를 범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여적죄는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맞섬으로써 성립되는 범죄다. 홍 전 대표는 “북핵마저 폐기 대신 동결로 결말 나면 한반도 재앙은 참담하게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판문점에서 보인 문 대통령의 모습은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기보다는 '법정 밖의 변호인'”이라며 “촉진자, 중재자, 중간자가 이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싱가포르도 하노이도 아닌, 대한민국 자유의 집에서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은 바깥에 세워두고, 트럼프와 김정은이 정작 북 핵미사일 폐기는 한 마디도 안 하는 정치놀음을 할 수 있냐"고 말했다. 전날에도 판문점 회동을 ‘김정은의 거짓쇼’라고 표현했던 김 전 지사는 이날도 “문 대통령은 나라를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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