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인터뷰]
‘운동화 시장’, 1년간 전국 4만㎞ 세일즈
‘특례시’ 지정으로 시민 삶의 질과 도시 품격↑
마산해양신도시 등 옛 마산지역 3대 현안 해결

창원시 최초의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이란 슬로건으로 취임 이후 경제살리기에 집중해온 허성무 창원시장은 해외출장을 제외하고 1년간 4만㎞를 달리는 ‘발품행정’으로 스마트산단 선정, 수소산업의 첫 결실 등으로 경제 반등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경제지표가 확실히 상(上)방향으로 전환될 때까지 고삐를 놓지 않겠다”며 취임 2년차를 맞아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맸다. 허 시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소회, 앞으로의 시정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민선 7기 1년을 되돌아 본다면
”매 순간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 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렸습니다. 차량으로 2만5,000㎞를 주행했고, 서울 출장을 18번 다녀와 1만5,000㎞를 움직였습니다. 해외 출장을 제외하고 4만㎞를 달린 셈입니다. 지난 1년간 직원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창원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땀 흘렸던 여러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우선 창원경제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고, 독립만세운동 재현 등 근현대사기념사업, 무상교복 등 다양한 복지시책 마련과 특례시 추진 등 많은 일을 했습니다. 아직 시민들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기존 창원이 갖고 있던 틀을 깨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는 사업은
”경제살리기가 가장 큰 현안인 상황에서 창원국가산단의 스마트 선도 산단 선정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 선도 산단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해 기업 생산성 제고, 근로ㆍ정주환경 개선, 신산업 및 첨단 인프라 구축 등을 실현하는 미래형 산업단지로, 2022년까지 매년 2,000억원 이상이 지원되는 메가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3월 스마트 산단 사업단을 출범, 제조혁신ㆍ청년ㆍ신(新)산업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창원형’ 또는 ‘경남형’ 선도산단 모델 창출을 위해 전략과 실행과제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달 중 비전선포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또 지난달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도 주목할 성과입니다. 강소특구는 창원국가산단의 브레인으로, 입주 기업체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입니다. 스마트 산단과 함께 창원경제 부흥을 이끌 쌍두마차가 될 것입니다.”
-가장 시급한 현안과 그 해결 방안은
”시급한 현안은 창원의 미래가 달린 특례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입니다. 창원은 인구 105만명의 기초지자체로, 면적은 서울보다 넓고 제주보다 긴 해안선을 갖고 있습니다. 3개시 통합과 3대 항만, 그리고 도농복합도시로 행정수요가 광역시를 능가할 정도인데, 현재의 행ㆍ재정적 수준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임 시장은 광역시를 추진했습니다. 물론 광역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정치권과 경남도의 반대로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광역시 대신 실현가능성이 훨씬 높은 특례시를 중점과제로 추진해왔습니다. 현재 인구 100만 대도시의 특례시 지정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황인데, 국회가 공전하면서 특례시 지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역점 추진해온 특례시가 지역 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의 역량 결집을 통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를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언했는데
”창원경제는 주력 제조업의 장기 침체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를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창원경제 뉴딜 프로젝트 △힘 되는 일자리 창출 △투자유치 매커니즘 강화 △내수ㆍ수출 활성화의 4대 프로젝트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기존 제조업 구조 고도화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단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창원국가산단이 스마트 선도 산단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지정돼 기존 산업에 ICT와 R&D를 융합해 제조혁신을 이룰 강력한 추동력이 될 것입니다. 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수소, 항공부품, 로봇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특히 수소산업은 정부의 육성의지와 맞물려 창원경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할 확실한 산업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시는 지난해 11월 1일 ‘수소산업 특별시‘를 선포하고 수소산업 핵심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역점 추진사업과 시정 운영방안은
”올해의 가장 큰 현안이 경제인 만큼 시는 경제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스마트 선도 산단, 수소산업 육성 등 경제 부흥의 기반은 착실히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기업이나 시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제지표가 확실히 상방향으로 전환되고 시민의 삶이 나아질 때까지 고삐를 놓지 않겠습니다. 또 사람 중심의 소통행정은 제가 지향하는 시정운영 철학이고, 기존 토건위주, 불통의 관 중심 행정은 계속 바꿔나갈 생각입니다. 하반기에는 특례시 지정에 따른 다음 단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례사무와 재정권이 대폭 이양될 수 있도록 하고, 특례시의 실질적인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길을 찾겠습니다.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막바지 노력과 희생자 명예회복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옛 마산지역의 10년 이상 끌어온 3대 현안사업인 마산로봇랜드, 우선협상대상자를 찾고 있는 자족형복합행정타운, 창원형 스마트도시의 테스트베드로 조성될 마산해양신도시가 최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데, 끝까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습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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