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학생 포화 상태인 아름중학교 증축을 재추진한다. 교육부 심사에서 4차례나 고배를 마신 지역 숙원 사업으로, 교육부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9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2022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아름중 제2캠퍼스 신축 추진 안건’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158억원을 전액 자부담해 연면적 7,089㎡에 15학급 규모로 2021년까지 제2캠퍼스를 만드는 계획을 마련했다.
시교육청이 제2캠퍼스 신축에 나선 것은 1생활권에 있는 아름중의 학생포화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아름중은 올해 1학년 정원이 325명이지만, 지원자는 444명이나 몰렸다. 이로 인해 불합격한 119명의 학생들이 인근 중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아름중에선 지난해에도 1지망 지원자 72명이 탈락했다.
수용 규모보다 많은 학생들이 몰려 급식실과 특별실 등 교육시설도 부족해 재학 중인 학생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의 불편을 보다 못한 학부모들이 ‘아름동 내 중학교 설립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 2016년 총선 당시 아름중 제2캠퍼스 신축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학생포화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8월과 12월 25학급 규모의 ‘아름2중’ 신설을 교육부에 신청했지만 재검토 지시가 돌아왔다. 이에 규모를 16학급으로 줄이고, 분교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이듬해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수용률 미비’를 이유로 부적정 판단이 내려졌다. 이어 올해 4월 2022년 개교를 목표로 학교 신설이 아닌 15학급을 증축하는 방안을 제출했지만, “2030년 이후 학생수가 감소한다”는 교육부의 입장에 틀어 막혀 또다시 부적정 결정이 내려지며 고배를 마셨다.
시교육청은 이번에 2022년엔 1생활권 중학생 수용률이 100%를 넘기면서 현재의 학생 배치시설을 초과한다는 점을 적극 어필할 방침이다. 사업비를 전액 자체 부담하고, ‘세종 유아교육 강화’ 정책과 연계해 어린이 교육 체험시설로 활용하는 등 학생 수 감소 이후 건물 활용방안도 마련했다.
시 교육청은 아울러 오는 11일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제도 개선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 의견’을 제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 교육감은 “행안부와 과기부의 세종시 이전으로 중앙행정기관 인근 1생활권 내 추가 학생 배치 요인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며 “더 면밀한 학생 수요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안건을 보완해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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