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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아산병원 입원...이사 후 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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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아산병원 입원...이사 후 건강 악화

입력
2019.07.02 14:17
수정
2019.07.02 20: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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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2018년 10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2018년 10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서울 잠실에서 소공동으로 거처를 옮긴 뒤 건강이 나빠져 2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고 롯데지주가 밝혔다.

2일 롯데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49층에서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으로 거처를 옮긴 직후 건강이 나빠졌다. 특히 지난주부터는 불안 증세를 보였고, 식사를 제대로 못해 기력이 쇠약해져 수액을 투여 받아왔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신 명예회장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롯데월드타워에 머무는 동안에는 식사를 못 하거나 수액을 맞는 상황은 없었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신 명예회장은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2일 오후 2시경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검진받고 있다.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라고 롯데 측은 전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우려했던 상황”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 사단법인 선과 롯데 측에서는 법원에 건강상의 이유로 고령인 신 명예회장의 잦은 거처 이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 명예회장은 올해 97세다.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부터 소공동 롯데호텔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해오다 2017년 8월 호텔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로 이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호텔 공사가 마무리되자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신 명예회장이 롯데호텔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이 이를 수락했다. 따라서 신 명예회장의 건강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그의 롯데호텔 복귀를 주장했던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책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령인 아버지를 롯데 본사인 롯데월드타워에서 나오게 해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두고자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일본계 법인 총 지분율은 약 99%에 달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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