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전미선이 2일 영면에 들었다. 향년 49세.
이날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가족과 친지, 동료들이 참석해 눈물로 고인을 배웅했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에단낙원이다.
발인식을 비롯해 사흘간 치러진 장례는 유족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유족들이 상심과 슬픔이 너무나 커서 비공개를 원한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간 빈소에는 영화 드라마로 고인과 인연을 나눈 동료 배우들과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영화 ‘나랏말싸미’에 함께 출연한 배우 송강호와 ‘살인의 추억’(2003)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염정아, 윤세아, 나영희, 윤유선, 윤시윤, 김동욱, 박소담, 장현성, 정유미 등이 빈소를 찾아와 유족을 위로했다.
생전 고인의 남다른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남은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비정구기구단체(NGO) 플랜코리아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해마다 거액을 후원하는 후원자로, 당신이 후원하신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봉사자로, 뜨거운 여름날 하루종일 기부 물품을 직접 판매하시던 당신”이라고 고인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잠깐 함께하고 오래 남겨지는 건 싫다 하시면서, 항상 함께하고도 자신을 내세우길 원치 않으셨던, 나눔이 삶의 이유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당신. 때로는 엄마같이, 때로는 친구같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손을 잡아주시며 이름 불러주시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위해 머물고 있던 전북 전주시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는 “고인이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고인은 9월 방영되는 KBS 새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에 캐스팅돼 촬영을 앞둔 상황이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나랏말싸미’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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