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 대북 특사가 평양을 방문했다. 스웨덴 정부는 평양 유학 중 연락이 두절된 호주 유학생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특사가 북한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스웨덴 정부 특사인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와 일행이 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짧게 도착 사실만 밝히고 특사의 방북 목적ㆍ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에 대사관을 두지 않는 호주를 비롯해 주요 서방국의 북한 내 영사 업무를 대신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스웨덴 외무부는 북한 억류 의혹에 제기된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에게 북한이 영사 접근을 허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스웨덴 정부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호주와의 협정에 따라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방일한 마티스 코먼 호주 재무장관도 기자들을 만나 “북한에 있는 스웨덴 (정부) 대사관을 통해 (시글리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모든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찾은 스웨덴 특사가 시글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의소리(VOA)와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시글리가 연락 두절됐고, 5월 24일 혹은 25일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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