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 만남 바라보는 영상 공개
청와대가 1일 유튜브에 남ㆍ북ㆍ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 영상을 공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새로운 영상이 화제였다. 이 영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았다. 전날 북미 정상의 만남 자체에 주목한 영상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본 판문점 만남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유튜브 공식계정을 통해 3분14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내용과 다른 점이 있었다. 단순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만났다는 사실에서 나아가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 두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는 시선으로 재해석한 점이다.
이 영상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청와대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전한 발언으로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판문점에서 미국과 북한이 만난다.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 마주 서서 평화를 위한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조된 부분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바라보는 문 대통령의 시선이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두 정상을 바라보다 잠시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영상은 이날 오전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 중 “평화는 분쟁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오늘 평화로 가는 방법을 한반도가 증명할 수 있게 돼 저는 매우 마음이 벅차다”라는 내용을 인용했다.
영상은 이어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MDL을 넘나드는 장면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땅을 밟고 온 뒤 김 위원장과 함께 남측 땅으로 넘어와 문 대통령을 만났다. 언론 앞에서 만난 북미 정상은 각자의 소감을 밝혔다. 공통점은 대화의 장을 마련한 문 대통령에게 표시한 고마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처음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한반도에 상당히 많은 갈등이 있었고, 지금은 완전히 그 반대”라며 “저와 김 위원장 모두에게 영광이고, 우리는 잘 협력해냈다. 문 대통령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 자리를 빌어 두 분께, 밝은 앞으로 전망할 수 있는 순간을 마련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신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전인 2017년 5월 4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표지모델을 통해 ‘협상가’로서 주목 받은 바 있다. 당시 타임지는 문 대통령을 “김정은과 상대할 협상가”로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에게 ‘수석 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돼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달라며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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