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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전투기까지 띄웠는데...'새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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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전투기까지 띄웠는데...'새떼'였다

입력
2019.07.01 18:51
수정
2019.07.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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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통신망 통해 북측에 ‘우발적 충돌 방지’ 통보도

군 당국이 1일 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항적(항공기가 지나간 자취)을 발견했다며 전투기까지 출동시켰지만, 새떼를 오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 4시까지 공군 레이더에 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항적을 포착했다”며 “중부전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미상 항적이 레이더에 식별됐다”고 공개했다. 군은 F-16 전투기를 비롯한 다수 전력을 동원해 항적을 쫓았다. 항적은 북한에서 출발해 고도 3~5㎞에서 50노트의 속도로 비행,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강원 태백산 부근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적됐다.

전투기 중 일부가 9ㆍ19 군사 합의에 의해 비행이 금지된 구역 내로 진입함에 따라 국방부는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오후 2시40분쯤 군 통신망으로 북측에 통지문을 발송했다.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남북 평화 국면마다 무력 도발을 시도해 허를 찌르는 것이 북한의 오랜 패턴인 만큼, 긴장감이 고조됐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서부전선 북방경계선 북쪽에서도 무인기로 볼 수도 있는 유사한 미상 항적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조종사가 중부전선 남쪽 상공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것은 그러나 20여마리의 새떼였다. 군 관계자는 “기러기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군은 한숨을 돌렸지만, 일각에선 북한 목선 사건 축소ㆍ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군 당국이 과잉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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