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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장타·퍼팅 완벽한 조합… 연장전을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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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장타·퍼팅 완벽한 조합… 연장전을 지우다

입력
2019.07.01 16:02
수정
2019.07.01 19:21
26면
0 0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시즌 2승·랭킹 1위 복귀

박인비·김효주·다니엘 강 17언더파 한국계 3명 연장 기다리는 상황

최종홀 두 번째 샷만에 그린 올려 15m 퍼팅 바짝 붙여 버디 잡아

박성현이 1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우승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로저스=AP 연합뉴스
박성현이 1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우승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로저스=AP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거머쥔 남다른 우승이었다. 박성현(26ㆍ솔레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째를 기록하며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에게 내줬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다시 ‘지키는 자’가 된 그는 “(세계랭킹 1위가) 부담이 큰 자리지만 1위가 되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기쁨을 전했다.

박성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ㆍ6,106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LPGA 통산 20승을 노리던 박인비(31ㆍKB금융그룹)와 김효주(24ㆍ롯데), 다니엘 강(27ㆍ미국)과 끝까지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따낸 한 타 차 승리였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다.

이날 승부는 막판까지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했다. 박성현은 카를로스 시간다(29ㆍ스페인)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시간다는 초반부터 선두 경쟁서 이탈했지만 박인비, 김효주, 다니엘강, 허미정(30ㆍ대방건설)이 치고 나오며 엎치락뒤치락 우승 경쟁 이어졌다. 이날 버디만 6개를 기록한 박인비와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역시 6타를 줄인 김효주, 여기에 막판 5개 홀에서 5타를 줄인 다니엘 강이 1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면 무려 4명이 연장전에 돌입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놓은 뒤, 약 15m 거리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를 홀 바로 옆에 붙이며 우승을 예약했다. 이후 침착히 버디 퍼트를 집어 넣어 18언더파 고지에 올라 우승을 따냈다. 이번 시즌 그를 괴롭혔던 퍼트가 이번 대회에서 완벽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박성현은 투어 통산 7승과 함께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하게 됐다. 박성현이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건 올해 4월 초 고진영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고진영은 박성현이 우승을 확정하자 가장 먼저 달려와 물을 뿌리며 축하를 전했다. 1위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함께 축하 해주며 성장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17개 대회에서 8승째를 합작하며 시즌 최다 우승(15승)기록에도 한 발 다가섰다.

박성현은 경기가 끝난 뒤 “고진영과 노무라 하루 등이 끝까지 기다렸다가 축하해줬다”면서 “맛있는 밥을 꼭 사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위에서 내려온 뒤엔 ‘다시 1위가 되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서 1위 자리가 주는 부담감을 전한 그는 “(앞으로도)1위가 되든 안 되든 매 경기 같은 플레이를 하며 부담감을 떨쳐내고 싶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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