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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3인방 활약으로 'ICT 리사이클링'... "3억원 매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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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3인방 활약으로 'ICT 리사이클링'... "3억원 매출 기대"

입력
2019.07.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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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ICT의 ICT 인프라 에코 사업팀원 김현진(왼쪽부터), 심창용, 최민우씨와 이옥선(뒤쪽) 매니저. SKC&C 제공
행복ICT의 ICT 인프라 에코 사업팀원 김현진(왼쪽부터), 심창용, 최민우씨와 이옥선(뒤쪽) 매니저. SKC&C 제공

발달장애인 최민우(22)씨와 심창용(20)씨, 김현진(20)씨는 올해 3월 사회적 기업인 행복ICT에 직원으로 정식 채용됐다. 이들이 맡은 업무는 기업들로부터 기증 받은 노후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재활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리사이클링하는 작업이다. 다소 복잡한 작업에 발달장애인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것과 달리, 3인방은 입사 2, 3개월 만에 제품 검수와 분류는 물론 △부품 제거 △외장 클렌징 △부품 분해ㆍ조립 등의 업무를 척척 해내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행복ICT는 이 분야에서 올해 3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011년 행복나눔재단과 SK C&C, 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한 재단법인 행복ICT가 발달장애인들의 자기주도적 미래 설계와 자립을 돕는 신성장 사업으로 ‘ICT 인프라 에코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1일 밝혔다. ICT 인프라 에코 사업은 SK 계열사 중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C&C, SK E&S, SK인포섹 등 ICT 기업들이 자사의 노후 ICT 기기를 기증하면, 발달장애인들이 이를 재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리사이클링해 재판매하는 사업이다. 행복ICT 관계자는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며 자사 ICT 사업 기반 지속 성장이 가능한 신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심창용 ICT 인프라 에코 사업팀원이 기증 받은 노후 PC를 분해 클렌징 후 조립하는 모습. SK C&C 제공
심창용 ICT 인프라 에코 사업팀원이 기증 받은 노후 PC를 분해 클렌징 후 조립하는 모습. SK C&C 제공

행복ICT는 전체 직원의 41%인 27명의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지체장애인 중심이었던 장애인 고용 범위를 발달장애인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ICT 인프라 에코 사업팀의 최씨와 심씨, 김씨 ‘3인방’이 대표적이다. PC 조립과 게임을 좋아한다는 최씨는 행복ICT에서 배운 일을 기반으로 친구들의 PC를 고쳐주거나 게임용 조립 PC 제작에 도전할 계획이며, 배달 등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심씨는 “지금보다 내일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행복ICT가 첫 직장인 김씨는 가족들과 함께 살 아파트를 마련하는 게 꿈이다. 이들을 교육하고 챙기는 일은 현장 관리자이자 지체장애인 이옥선(50) 매니저가 담당하고 있다.

김준범 행복ICT 대표는 “작은 배려와 관심만으로도 발달장애인들이 ICT 전문가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새로운 ICT 사업 발굴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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