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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괴질 ‘과수화상병’ 충북 역대 최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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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괴질 ‘과수화상병’ 충북 역대 최악 피해

입력
2019.07.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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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개 농가 72ha 과수원 폐원 

 작년보다 3배 가량 피해 늘어 

 다행히 6월말부터 확산세 주춤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 이 병에 걸리면 가지와 잎이 불에 데인 것처럼 검붉게 변하면서 폐사한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 이 병에 걸리면 가지와 잎이 불에 데인 것처럼 검붉게 변하면서 폐사한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과수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과수화상병이 충북에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101개로 늘었다. 피해를 입은 과수원 면적은 72.6ha에 달한다.

이는 이 병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해(35개 농가, 29.3ha)보다 농가는 약 3배, 피해 면적은 2.5배나 급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충주가 51곳(34.5ha), 제천 32곳(36ha), 음성 6곳(2.2ha)으로 도내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현재 18개 과수원에 대한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한 과수원에서 과수 매몰작업이 한창이다. 이 병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발병하면 매몰 처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한 과수원에서 과수 매몰작업이 한창이다. 이 병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발병하면 매몰 처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병 확산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 점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5월 20일 충주시 산척면의 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후 충주와 제천 지역을 중심으로 무섭게 병이 번졌다.

한 달여 만인 6월 중순쯤 의심 신고만 100여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6월 26~27일을 전후해 감염 의심 신고가 하루 1~2건으로 줄더니 30일에는 한 건도 신고가 없었다.

충북농기원 측은 “빠르게 확산되던 화상병이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병균의 활동이 둔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수화수병은 주로 사과ㆍ배 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사과나무는 줄기와 잎이 구부러지거나 검붉게 마르고 배나무는 잎이 검게 말라 죽는다.

전염 속도가 빠르고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만 감염 경로가 규명되지 않았고 치료제도 없어 ‘과수 괴질’로 불린다. 현재로선 병이 발생하면 나무를 전량 매몰 처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충북에서는 2015년 제천에서 처음 이 병이 발생한 뒤 2016년과 2017년 2년 동안은 잠잠하다가 지난해 35개 농가에 피해를 입혔다.

이상찬 도농기원 방제담당 팀장은 “발병 이유는 뚜렷하지 않지만 이상 기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마다 피해 규모가 커지는 추세로 볼 때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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