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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통역관, '14개 언어 능통설'에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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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통역관, '14개 언어 능통설'에 “사실 아니다”

입력
2019.07.01 11:04
수정
2019.07.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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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회담 남ㆍ북ㆍ미 정상의 입, 통역관도 화제

문재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은 채경훈(왼쪽) 청와대 행정관이 경기 파주 문산읍의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한 한미 정상의 곁에서 영어 통역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은 채경훈(왼쪽) 청와대 행정관이 경기 파주 문산읍의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한 한미 정상의 곁에서 영어 통역을 하고 있다. 청와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ㆍ북ㆍ미 정상의 만남 과정에서는 이들의 지근거리에서 각 정상의 입과 귀 역할을 담당한 ‘통역’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만남엔 문재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은 채경훈 청와대 행정관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호 통역관’, 한국 태생인 이연향 미국 국무부 통역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우선 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담당한 이는 채경훈 청와대 행정관이다. 직업 외교관으로 현재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파견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채 행정관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방문 때부터 영어 통역을 맡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01학번인 채 행정관은 2007년 영어 능통자 전형으로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 들어왔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도 생중계로 진행된 한미 정상의 만남, 남ㆍ북ㆍ미 정상 회동 등 여러 순간에 능통한 통역 실력을 과시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채 행정관이 영어를 비롯해 일본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4개국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채 행정관은 1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채 행정관이 어린 시절 영국에서 공부해 영어에 능통한 인재인 건 맞지만, 14개 국어설은 해당 나라들에서 영어로 통역한 경험이 부풀려져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30일 올린 트윗.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통역관이 데니스 로드맨 방북 때 그를 수행했던 인물이라고 알리고 있다. 트위터 캡처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30일 올린 트윗.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통역관이 데니스 로드맨 방북 때 그를 수행했던 인물이라고 알리고 있다. 트위터 캡처

김 위원장 통역으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숙청설’이 돌았던 신혜영 통역관 대신 새로운 남성 통역관이 투입됐다. 이름과 이력이 공개되지 않아 베일에 싸인 이 남성은 2013년 미 프로농구협회(NBA) 출신 농구 선수인 데니스 로드맨 방북 때 그를 수행하며 통역을 맡았던 인사로 파악됐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수행하는 1호 통역관은 모두 외무성 소속으로 매우 엄격하게 선발, 관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세 번 만날 때마다 모두 다른 통역관을 기용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선 평양외국어대 영어학부 출신 남성인 김주성이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신혜영은 ‘하노이 노딜’ 과정에서 일부 통역 실수 책임을 물어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됐다는 설이 제기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은 '닥터 리'로 통하는 미 국무부 소속 통역국장 이연향 박사가 계속해서 맡았다. 이 국장은 연세대에서 성악을 전공했으나 1989년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한 후 통역관의 길을 걷게 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 국무부 소속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4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임용됐다가 2009년 다시 국무부로 돌아갔다. 이 국장은 스포츠, 특히 전문용어가 많은 피겨스케이팅 통역까지 맡을 정도로 영ㆍ한 통역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통역을 담당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주요 인사들의 통역도 도맡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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