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2019 뉴욕모터쇼에서 차세대 프리미엄 세단, ‘캐딜락 CT5’를 선보이며 캐딜락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활력을 더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할 정도로 기존의 존재, 캐딜락 CTS에게 눈길이 가고 있다. 에스칼라-라이크의 디자인과 다시 한 번 변화를 택한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도 매력적이지만, 과감할 정도로 타협하지 않은 디자인과 276마력의 강렬함을 내지르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의 매력을 그저 ‘과거의 것’으로 두기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부산 출장의 파트너로 캐딜락 CTS를 택했고, 아마 ‘캐딜락 CTS와의 마지막’을 보내게 되었다.
강렬한 드라이빙의 매력
평소 제주도를 자주 찾는 편인데, 다른 무엇보다 해변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볼거리와 즐길 것도 많겠지만, 해안의 암벽 위에 차량을 세워두고 잠시 바닷바람에 시간을 보내는 걸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캐딜락 CTS야 말로, 이러한 해안가 드라이빙을 위한 최적의 존재라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276마력과 40.7kg.m의 토크를 내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은 ‘현대적 드라이빙’의 이상적인 요소로 드러난다.
게다가 편견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움직임이 있다. 흔히 미국차라고 한다면 핸들링과 코너링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캐딜락 CTS는 이를 가볍게 비웃는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두로 바꾸면 다루기 쉬우면서도 일반 도로, 해안도로 그리고 서킷을 가리지 않으며 탁월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과시한다.
실제 캐딜락 CTS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CTS의 핸들링 감각, 그리고 코너링 퍼포먼스 등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또 인제스피디움을 직접 달릴 때에도 그 구성과 가치에 대한 의심할 여지 조차 없었다.
그렇게 부산에서 한참을 달리니 부산이 아닌, 기장의 월전해변에 닿게 되었다. 어둑하게 해가 지고 있는 시간이라 그런지, 푸른색과 붉은색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하늘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창문을 내리고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을 느끼고, 또 캐딜락 CTS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연출하는 음악을 들으며 흥을 더했다.
죽성 드림세트장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해안에 덩그러니 자리한 건축물 하나가 보였다. 잔잔한 어촌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모습에 다가가니 바로 ‘드림’의 주요 무대 중 하나였던 ‘죽성 드림세트장’의 성당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클래식한 느낌과 함께 붉은 하이라이트 컬러, 그리고 외면할 수 없는 바다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곳이라 그 모습 자체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기장군에서도 세트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보존, 관리하고 있을 정도이며, 포토존을 구성해 방문객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다만 이 곳은 말 그대로 세트장이지 실제 성당은 아니기 때문에 성당의 주요 요소들은 존재하지 않으니 천주교 신자는 방문 시 약간의 유의가 필요할 것이다.
한적하게 즐기는 공간
캐딜락 CTS와 함께 월전해변과 죽성 드림세트장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니 약간의 허기가 느껴졌다.
그런 이들이 제법 많은 것인지 월전해변과 죽성 드림세트장까지 쭉 이어지는 도로에는 수 많은 식당들이 줄지어 서 있고, 또 특색 있는 카페와 숙박 업소 등도 함꼐 자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 여느 해변의 마을처럼 수 많은 해산물 관련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었고,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일반적인 해산물은 물론이고 '대게'의 맛이 상당히 좋다고 하니, 미식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괜찮은 '목적지'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렇기에 부산 여행이 아닌, 조금 색다른 여행이나 부산을 조금 더 벗어난 일정을 소화하고 싶거나, 혹은 부산에서 쭉 이어지는 해안가를 달리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라고 한다면 기장의 월전해변은한 번 정도 들릴 가치가 있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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