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미 정상의 비무장지대(DMZ) 만남에 대해 “위대한 역사적 순간”이라면서도, 비핵화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사에 의문을 표했다. 클래퍼 국장은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북한과의 회담을 원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그런 기억은 없다”라며 반박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한 클래퍼 국장은 이날 DMZ 회담에 대해 “위대한 역사적 순간”이며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에 발을 들인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클래퍼 국장은 “협상이라는 어려운 일에 있어서는, 나는 (그러나)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북한이 장기적으로 어떤 비핵화의 의도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클래퍼 국장은 왜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냐고 되물으면서 “(핵무기는) 북한의 생존 티켓”이라고 설명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클래퍼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이 북한과 회담을 굉장히 원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서 ”전혀 기억이 없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정보국장을 지낸 클래퍼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참여했던 모든 북한 관련 회의에서,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의 회담에 어떤 관심이라도 보인 기억을 떠올릴 수가 없다“라면서 ”처음 듣는 소식“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DMZ로 출발하기 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에선 회의를 굉장히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저희 양자(북미 정상) 간에는 어떤 좋은 케미스트리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성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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