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후 66년이 지나 사상 최초로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 대통령이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앞에서 만났다.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으로 이동해 남측 자유의 집을 나서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이동했고, 북측 통일각에서 대기 중이던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계단을 내려와 이날 오후 3시46분 군사분계선(MDL) 중앙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정전협정 후 66년 만에 역사적인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의 악수’가 실현된 것이다.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트럼프 대통령은 1분 후인 3시47분 김정은 위원장에게 군사분계선(MDL)을 넘어도 되는지를 물었고, 김 위원장이 동의하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경해 약 20여 미터를 걸으며 판문각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까지 마쳤다. 이후 두 정상은 다시 MDL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왔다.
역사적인 ‘북미정상 악수’가 실현된 지 1분 후 역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기록을 남겼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판문점 남쪽인 자유의 집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북미 정상이 먼저 인사를 나눈 후 월경해 악수를 마치고 다시 남쪽으로 넘어오자, 그제서야 자유의 집에서 나와 두 사람을 반기며 악수를 나눴다.
이번 회담이 북한과 미국에 집중되기를 바라는 문 대통령의 깊은 뜻이 보이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 당시 첫 DMZ 회동과 관련해 "용기를 보여 주신 두 분 정상에게 감사하고, 오늘 평화로 가는 방법을 한반도가 증명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벅차다"고 심경을 밝혔다.
서재훈 기자 · 사진=판문점 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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