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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상징인 DMZㆍ자유의집, 66년 만에 평화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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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상징인 DMZㆍ자유의집, 66년 만에 평화의 무대로

입력
2019.06.30 2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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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협정상엔 무기반입 금지… 남북 무장병력 극한 대치 벌여와 

 연락 채널의 장소인 자유의집은 남측에 위치, 北 판문각과 마주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측 자유의 집 인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측 자유의 집 인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분단과 냉전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와 ‘자유의 집’이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통해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6·25전쟁 정전선언 후 66년 만에 이뤄진 세기의 만남으로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역사적 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회동 장소로 선택한 DMZ와 자유의 집은 동족상잔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6ㆍ25전쟁의 당사자인 남북미 정상이 이곳에서 마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DMZ는 대규모 병력이 최근접 거리에서 대치하는 전세계 유일한 곳으로 꼽힌다. 남북은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6ㆍ25전쟁 정전협정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 양쪽으로 2㎞ 구간을 DMZ로 설정했다. 협정상으로는 무기 반입이 금지된 곳이지만, 남북은 무장병력과 중화기를 집중배치하며 극한 대치를 벌여 왔다. 작년 말 기준으로 DMZ 내 감시초소(GP)는 한국군이 60개, 북한군이 160개 가량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양측의 전체 GP 병력도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9ㆍ19 군사합의를 계기로 DMZ 내 긴장감도 점차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남북은 GP 11개씩 철거하기로 하는 등 비무장화 작업에 착수했다. 강원 철원군의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전사자 유해발굴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DMZ 서쪽에 위치한 ‘판문점’은 남북이 대화의 장으로 활용하며 한반도 평화를 그려 나간 곳이다. 남북 정상은 작년 4월 27일 이곳에서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MDL을 따라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담장)ㆍT2(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ㆍT3(실무장교 회의실)이 들어서 있다. 원래 남북 경계가 없었지만, 1976년 ‘도끼만행 사건’ 이후 MDL이 그어졌다.

남북과 유엔사는 9ㆍ19합의에 따라 공동경비구역(JSA)에 남아있던 지뢰를 제거하고, 모든 화기와 탄약을 철수시켰다. 남북 초소 9곳을 폐쇄하고 불필요한 감시장비도 제거했다. 권총을 휴대했던 남북 경비대원들은 현재 비무장 상태로 근무를 선다.

이날 북미 정상이 회동한 판문점 자유의 집은 JSA 내 남측 지역에 있다. 자유의 집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방문한 건 처음이다. 자유의 집은 남북 간 연락업무를 담당해 온 ‘판문점 연락채널’의 장소다. 남북은 작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되기 전 자유에 집에 마련된 직통전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해왔다. 1971년 9월 ‘제1차 남북적십자예비회담’ 합의에 따라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에 직통전화를 설치하고 연락관을 배치했다. 당시 적십자회담 상설 연락사무소도 개소됐다.

북측 판문각과 마주 보고 있는 자유의 집은 1965년 9월 준공된 뒤 1998년 중축공사를 거쳐 현재 4층 건물 형태를 갖추게 됐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 자유의 집은 남북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휴일과 관계없이 24시간 운영된다. 다만 개성 연락사무소 개소 이후에는 자유의 집을 통한 채널은 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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