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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에 투자해 준 한국 재계 총수들에 감사” 특급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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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에 투자해 준 한국 재계 총수들에 감사” 특급 칭찬

입력
2019.06.30 17:57
수정
2019.06.30 20:5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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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경제인 간담회…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등 참석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한국 기업 투자 확대 주문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번째)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번째)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나 “미국에 투자해준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미국에 적극 투자한 대기업들에 대한 ‘특급 칭찬’을 쏟아냈다. 그의 칭찬은 곧바로 대미 투자 확대 주문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보다 더 투자를 확대하기에 좋은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대기업들을 필두로 해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이 자리를 통해서 당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롯데)신동빈 회장도 오늘 자리를 함께 해주셨다”며 “너무너무 훌륭한 일들을 성취하셨는데 이 앞에서, 제 옆에서 같이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밝혀, 신 회장이 일어나 별도 인사를 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신 회장 손을 맞잡고 “신동빈 회장께서는 지난달에 워싱턴을 방문했다”며 “3조6,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해줬다. 그 부분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3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자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신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했다.

대선 공약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와 일자리 창출을 내건 트럼프의 롯데 칭찬은 삼성을 비롯한 다른 한국 대기업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제가 삼성 본사 건물을 보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는데, 너무너무 굉장히 큰 건물이다. 롯데타워도 처음에 보고 나서 저 높은 곳이 어떤 건물이냐며 굉장히 감탄했다"며 "아름다운 타워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를 해 주신 한국 기업인들, 또 그것을 이끌어준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지금 차례로 드리고 싶다”며 “삼성, CJ, 두산, 그리고 SK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들이 오늘 자리를 해주셨다. 현대, 삼성, CJ 그리고 SK 리더 분들은 한번 자리에서 일어서줬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어나 인사하자 이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다시 한번 미국에 투자해준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이들을 ‘비즈니스 지니어스(사업 천재)’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자기 자랑으로 이어졌다. “제가 취임했을 때만 해도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와의 무역 협정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2년 반의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투자방안이라든지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ㆍ교역 관계 등을 증진함으로써 지금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실업률도 51년 동안,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찬사에도 불구, 이날 간담회가 형식과 내용상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초청 기업인들을 주한 미국 대사관이 우리 정부 혹은 국내 경제단체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데다가, 30여분간 간담회 도중 국내 기업인의 발언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용(삼성), 정의선(현대차), 최태원(SK), 신동빈(롯데) 회장이 참석했으며, LG그룹에서는 구광모 회장 대신 권영수 부회장이 나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 유통ㆍ식품 업계 대표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들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관 한미 경제인 회의를 마친 뒤 10시10분쯤부터 약 3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오전10시40분쯤 회의를 마치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자리를 떴다. 이날 하얏트호텔은 경찰병력이 둘러싸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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