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사과문 아닌 해명…제대로 사과하라”
배스킨라빈스31이 새 광고에 11세 여성 모델을 등장시켰다가 성 상품화 논란이 일자 영상을 삭제하고 급히 사과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이유로 여전히 뭇매를 맞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스킨라빈스 고객님들께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전날 공개한 광고에서 어린이 모델을 성 상품화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인 데 대한 사과였다. 28일 공개된 영상에서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어린이 모델 엘라 그로스가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민소매 드레스를 착용하는 등 성인 여성처럼 연출돼 아동을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또 스푼을 무는 입술을 확대하거나, 입술에 아이스크림이 묻은 장면 등도 논란이 됐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번 광고는 어린이임에도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엘라 그로스의 모습과 제품 이미지를 연계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해당 어린이 모델의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엘라 그로스가 성인 여성처럼 화장을 하고 민소매 의상을 입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어린이 모델 수준의 메이크업을 했고, 평소 활동했던 아동복 브랜드 의상을 착용했다”면서도 “엘라 그로스의 이미지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영상 노출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아닌 해명 글이다”,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안 보인다”며 여전히 비판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SNS에는 이틀에 걸쳐 연달아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min***는 “어린이 모델 성적 대상화 한 거 맞지 않냐. 이건 사과문이 아니라 변명문이다. 제대로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내용이 전혀 사과 같지 않다. 일반적 어린이 모델 수준의 메이크업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틀렸다”(iam***), “어린이는 어린이다운 게 당당한 거다. 성인처럼 화장해놓고 이상한 구도로 찍은 게 뭐가 당당함을 표현했다는 거지”(oje***) 등의 반응이 있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