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트럼프, 김정은과 45분 DMZ 회담… 극본 준비돼 있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트럼프, 김정은과 45분 DMZ 회담… 극본 준비돼 있었나

입력
2019.06.30 16:53
수정
2019.06.30 17:35
0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에 이은 양 정상의 판문점 악수는 과연 즉흥적이었을까.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휴전선을 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DMZ ‘깜짝쇼’는 사전에 준비됐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전격 제안한 데 이어 30일 아침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나는 DMZ에 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랫동안 계획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도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안 5시간 만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된 공식 제기를 받지 못했다”고 긍정적 입장을 표하면서 “성사된다면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DMZ를 찾은 30일 오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직전 “이것은 준비됐던 일”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DMZ 만남이 즉흥적이 아님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은 갑작스러운 아이디어”라고 덧붙였지만 북미 정상 회동이 열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자유의집에는 이미 성조기와 북한 국기가 번갈아 내걸린 장면이 포착됐다. 급작스러운 만남이라기에는 준비가 이미 돼 있었던 것을 시사하는 점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유의집 회담 모두발언에서 “어떤 사람들은 대통령께서 친서를 보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하는 말도 하던데 아침에 의향을 표시한 걸 보고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만날 것을 제안하신 사실을 오후 2시에 알게 됐다”고 말했지만 평양에서 판문점까지의 이동시간을 놓고 봤을 때 최소한의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더힐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DMZ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더힐은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는 것이 경호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백악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도를 지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김정은이 제안한다면 그곳에서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깜짝 만남이 즉흥적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미 수차례에 걸친 친서 교환 등 접촉 과정에서 사전에 조율됐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지점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