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빅스비로 다른 회사의 서비스까지 제어할 수 있는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를 개소했다. 빅스비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7일 한국과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돼 있는 ‘갤럭시 스토어’에서 빅스비 보이스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면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빅스비로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능에 한해서만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어 기능이나 서비스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마켓플레이스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검색해 내려받으면 다른 회사 서비스를 음성으로 바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되는 서비스 또는 기능 단위를 ‘캡슐’로 정했고 현재 50여개 캡슐이 올라와 있다.
예를 들어 맛집 정보 안내 서비스인 ‘망고플레이트’ 캡슐을 내려받으면 스마트폰에 “주변 맛집 찾아줘”라는 이용자 음성을 빅스비가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한다. “지니뮤직에서 최신곡 들려줘”도 마찬가지로 빅스비가 스스로 지니뮤직에 들어가 최신곡을 재생시키는 식이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비롯해 에버랜드,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캡슐이 등록돼 있다.
빅스비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개발자들에게 개발 통합 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자신의 서비스가 빅스비 음성제어로 작동하도록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더 많은 개발자들이 빅스비 캡슐을 만들어 내면 빅스비 영향력은 높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 마켓플레이스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캡슐들이 늘어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든 캡슐이 무료이지만, 앞으로 추가 비용을 내는 프리미엄 캡슐, 월 정액을 내는 구독형 캡슐 등 수익 모델을 다양화해 더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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