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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암호화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에 아직 위협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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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암호화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에 아직 위협 안돼”

입력
2019.06.30 16:12
수정
2019.06.30 19: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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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오사카=류효진 기자
29일 오전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오사카=류효진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현재로선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했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리브라) 발행 사업을 계기로 주요국들이 강력한 규제에 나설 거란 예상과 거리가 있어 암호화폐 시장 랠리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당국, 암호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전날 일본 오사카에서 이틀 간의 정상회의를 종료하며 채택한 공동성명(일명 ‘오사카 선언’, 총 43개항)에서 1개 항(제17조)을 할애해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정상들은 “기술 혁신은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전반에 커다란 이익을 가져온다”며 “현재로선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안정성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상들은 “이미 존재하거나 새롭게 나타날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표현하는 한편으로, 암호화폐 업체에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자금세탁 방지 및 반(反)테러 의무를 부여한 지난 21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조치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사업 구상을 담은 백서가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린 국제 정상회의란 점에서 시장에선 암호화폐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방침이 나올 거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주요 선진국들은 당장 리브라를 제도권 통화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고,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공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리브라 효과’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암호화폐 가격도 이번 회의를 앞두고 급락했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27일 1,600만원대를 돌파했다가 28일 1,200만원대로 하루 새 20% 가까이 추락했다.

G20 정상들이 막상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고 긍정적 기능에 대한 기대감까지 표시하자 시장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회의가 끝난 29일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다수 암호화폐는 상승세로 전환한 상태다. 그러나 공동성명에 대한 과대 평가를 견제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요즘 G20 회의는 과거와 달리 정치적 이슈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정상들이 암호화폐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고 보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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