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KT가 창단 5년 만에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KT는 30일 수원 KIA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후 터진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4-3으로 승리하고 5연승을 내달렸다. 전날 삼성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선 KT는 이날 SK에 패한 삼성을 1경기 차로 밀어냈다.
KT가 6월을 6위로 마친 건 창단 후 처음이다. 지난해 8위가 종전 6월 최고 성적이었다. 2015년 10구단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KT는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내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9위로 꼴찌만 면했다. 이강철 감독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5월 이후 서서히 상승세를 타더니 역대 최고 6월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주포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오히려 연승을 달리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예년과는 분위기가 다른 것만은 분명하다. 투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이강철 감독의 용병술과 패배 의식에서 벗어난 선수들의 자신감이 경기력에 묻어나고 있다. 강백호의 각종 공격 지표는 독보적이었지만 강백호 한 명에게 의존한 팀은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여기에 주장 유한준과 고참 박경수 등이 앞장서서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결과물이다.
한편 SK 김광현은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14-7 대승에 앞장서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두 자릿수 승은 올 시즌 토종 투수 중에서는 처음이다. SK는 롯데에 패한 2위 두산을 다시 5경기 차로 밀어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잠실에선 롯데가 이틀 연속 두산을 4-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두산은 2경기 연속 영봉패를 포함해 3연전 첫 경기 7회부터 20이닝 연속 무득점의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졌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6.2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4승(6패)을 수확했다.
NC는 창원에서 LG 선발 차우찬을 4.2이닝 동안 홈런 2방, 7득점으로 두들겨 9-1로 승리했다. 대전에선 키움이 한화를 6-4로 제압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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