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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잡아라”… 유통가는 벌써 한가위 대전

입력
2019.06.30 13:11
수정
2019.06.30 19: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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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품평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선물세트용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가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품평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선물세트용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유통가가 한여름에 벌써 추석 고객 잡기에 나섰다. 추석 선물세트용 신선식품 관리에 일찌감치 들어가는가 하면, 친환경 포장재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명절 선물세트 품평회’를 열고 올해 추석 대표 선물세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상품보다 당도가 20% 이상 높은 자체 브랜드 ‘황금당도’ 과일과 우리나라 고유 한우 품종 ‘호반 칡소’ 쇠고기가 이날 선정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번 추석 선물세트 품평회는 평년보다 한달 가량 빨랐다. 가장 큰 이유는 올 추석이 더위가 채 가시지 않는 9월 둘째 주이기 때문이다. 선물세트로 인기가 많은 과일이나 수산, 축산 상품은 늦더위 때까지 좋은 품위를 유지하려면 한참 자라고 있는 지금부터 생육 과정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사과와 배, 굴비, 갈비 등은 생육 기간에 상품 품위 관리가 소홀하면 추석 직전에 상품의 가치와 가격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명절 선물세트가 대형마트의 매출을 견인한다는 점도 이른 품평회 시행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롯데마트 추석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2017년 3.5%, 2018년 4.3%로 올라가는 추세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추석은 대형마트의 대목”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형마트 선물세트의 가치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탈 플라스틱’ 움직임에 발맞춰 재사용,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를 자체 개발했다. 백화점 선물세트의 품격을 나타낼 수 있는 색깔과 질감은 유지하면서 분리 배출이 가능한 소재라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소개했다.

특히 외부 포장재를 종이로 만들고 방수 코팅을 한 친환경 아이스팩은 신세계백화점이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내부 충전재를 물로 채워 분리수거도 가능하다. 기존 비닐 아이스팩은 일반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수산물에 주로 사용하던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 대신 천 재질의 ‘쿨러 백’을 쓸 예정이다. 이는 보냉 효과 덕분에 평소 나들이에도 아이스박스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부사장은 “올 추석 이들 친환경 포장을 도입하면 2만5,000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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