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나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기업들, 그것을 이끌어 주신 한국 대기업 총수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미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보다 (미국) 투자를 더 확대하기에 좋은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대기업 필두로 해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이 자리를 빌어서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도 오늘 여기 왔죠”라며 “너무너무 훌륭한 많은 일들을 성취하셨다. 이 앞에서 제 옆에서 같이 말씀을 하셔야 할 거 같다”고 앞 자리로 유도했다. 이어 그는 “신동빈 회장께서는 지난달에 워싱턴을 방문했다”며 “3조6,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 부분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삼성 건물을 보고, 본사 건물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굉장히 큰 건물이다. 롯데타워도 처음에 보고 나서 저 높은 게 어떤 건물이냐며 굉장히 감탄했다"며 "아름다운 타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취임했을 때만 해도 다른 나라와 무역 협정 등 어려움 있었는데 2년 반 겪으면서 다른 국가들과 투자 방안 등 증진함으로써 지금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실업률도 51년 동안 반세기 만에 가장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을 대신해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 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허영인(SPC) SPC 회장 등이 오전 8시40분부터 대부분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10시40분쯤 회의를 마치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자리를 떴다. 로비로 나온 손경식 회장은 “개별 기업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고, 정용진 부회장은 말없이 지나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했으며 11시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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