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ㆍ미 정상, DMZ서 세기의 만남 이루어질까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세션3 들어가기 전 라운지에서 커피 마시는 중 트럼프 대통령이 다가와 "내 트윗 보셨습니까?"라고 묻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네, 봤습니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노력해봅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오사카=류효진기자

3월1일 새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하노이 호텔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30일 오후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오후 판문점 공동구역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깜짝 방문 성사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오사카에서 트윗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DMZ에서 만남을 언급했다. 이에 북측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재빠른 호응을 보여 북미 정상회동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SNS에 “우리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두렵지만 매우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올려 판문점 등 분계선에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이 지난해 4월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직 DMZ에서 남북미 정상만남이 있을지, 북미 정상회동만 진행될지 확인된 것은 없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함께 DMZ를 방문하는 것은 확정된 사실이다.

만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지난해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던 것처럼 트럼프 미 대통령도 북측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임 미국 대통령으로서 북한 땅을 최초로 밟은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홍인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4월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 계단을 내려 와 남측 군사분계선 앞에서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평화의집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