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제안한 것이 즉흥적인 발언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 일 전부터 계획된 구상이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더힐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DMZ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공개했다. 더힐은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는 것이 경호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백악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도를 지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DMZ 방문에 대해 “(방한 때) 내가 갈 곳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만약 김정은이 제안한다면 그 곳에서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럴 수도 있을 것( I might, yeah)”라고 답했다.
더힐이 지난 25일 공개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동영상에는 해당 발언이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아주 멋진 친서(very nice letter)였다. 사실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내게 멋진 생일 축하 친서를 보냈다”고만 내용을 설명했었다. ‘당신도 친서를 보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감사 편지(a thank you letter)를 보냈다”고 답했다.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북한과의 관계는 좋다. 핵실험도 없고 매우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여기(백악관)에 오기 전에는 북한과 아무 관계가 없었다.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실험이 있었고 전쟁이 날 수 있었다”며 “이젠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DMZ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 동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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