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몽’이 심장을 거세게 옥죈 쫀쫀한 전개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이해영의 총격 사망이 허성태에 의한 의도적 총살이었음이 드러난 반전 1분 엔딩이 충격을 선사하며 심장을 더욱 쫄깃하게 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특별기획 ‘이몽’ 31-34화에서는 이영진(이요원)의 양부 히로시(이해영)를 중심으로 극으로 치닫는 인물들간의 대립구도가 쫄깃하게 그려지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날 이영진은 히로시와 얽혀있는 매듭을 풀기 위해 김원봉(유지태)과 함께 경성으로 돌아왔다. 이어 히로시를 찾아간 이영진은 전쟁 통에서 구해준 자신을 왜 적으로 돌리냐는 히로시의 말에, “그 전쟁은 내 부모와 마을 사람들이 원해서 시작된 게 아닌데 왜 몰살당한 그 곳에서 살아남았다고 내가 고마워해야 되죠? 학살자들 배후에 원장님이, 원장님 배후에 일본이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에 히로시는 “널 사랑했어 누구보다. 네가 깨질까 다칠까 걱정하고 네 울타리가 되려고 노력했어. 이건 진심이다”라고 전하며 눈물 짓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이때 히로시는 자신이 미리 독을 타둔 차를 마시려는 이영진의 손을 쳐냈고, 이영진은 히로시를 향해 총구를 겨눠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결국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 채 눈물 흘리며 돌아서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더욱이 이영진의 뒷모습을 보며 넋이 나간 듯 웃는 히로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한편 후쿠다(임주환)는 자신이 믿었던 이영진이 임정의 밀정 파랑새였다는 사실과, 부친 죽음의 배후로 의심되는 히로시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흑화했다. 이에 후쿠다는 이영진과 히로시를 잡기 위해 마쓰우라(허성태)와 조사에 착수, 증거수집에 나서는가 하면 법무국장 오다(전진기)에게 이영진이 밀정이라는 증거가 담긴 통신기록을 넘기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히로시를 찾아간 후쿠다는 이영진에 대한 수사를 공개로 돌리겠다 압박했고, 이영진의 반국가적 행위에 대한 참고인으로 임의동행을 제안해 긴장감을 형성했다. 하지만 후쿠다와 마쓰우라의 계획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오다와 마주앉은 히로시가 미리 자신이 조사해둔 약점으로 되려 오다를 압박했고, 수사망을 유유히 빠져 나온 것. 이에 후쿠다는 발령대기 상태에 놓였고, 히로시는 마쓰우라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이때 히로시와 마쓰우라의 만남을 알게 된 김원봉은 김남옥(조복래)과 함께 마쓰우라의 뒤를 밟았고, 상황이 발생하면 마쓰우라를 제거하라 명했다. 그리고 한 순간에 히로시와 헌병들에게 둘러싸인 마쓰우라와 형사들. 총을 내리라는 말에 순순히 내려놓으려 하던 마쓰우라는 이내 히로시를 인질로 잡아 긴장감을 높였다. 이때 김원봉의 지시에 따라 마쓰우라를 쏜 김남옥으로 하여금 총격전이 발발했고, 마쓰우라의 총에 맞은 히로시는 경동맥 파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말미 마쓰우라가 히로시를 향해 의도적으로 방아쇠를 당겨 총살했다는 반전 엔딩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더욱이 이영진이 히로시의 죽음을 알게 된 바,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증폭된다.
그런가 하면 의열단 김원봉-김남옥-차정임(박하나 분)-마자르(백승환 분)의 다음 표적이 종로경찰서임이 드러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마자르는 만두장수로 위장해 종로경찰서에 잠입, 형사들의 눈을 피해 내부 위치를 파악하는 모습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와 함께 미키(남규리 분)에게 의문의 명단을 넘기며 명단 속 사람들을 모아달라 부탁하는 이영진-김원봉의 모습이 그려져 관심을 높였다. 이에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독립운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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