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돌 중앙보고대회
북한이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주년을 맞아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자위적 국가방위력’ 확립과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대응을 강조했다.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주석단 명단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최 제1부상이 주석단의 일원으로 착석한 모습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신 3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국무위원장 추대를 기념한 보고대회는 이번이 처음으로, 대회장 무대 위에는 김 위원장의 ‘단독 초상화’가 내걸렸다.
중앙TV는 주석단에 착석한 ‘당ㆍ정 간부’를 소개하면서 맨 마지막에 최 제1부상을 거명했다. 이어 공개된 사진에서 최 제1부상은 맨 앞줄, 정중앙의 최룡해 상임위원장을 기준으로 왼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의 우측으로는 ‘직속상사’인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나란히 자리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대미외교의 중심축이 외무성으로 이동함에 따라 그의 정치적 위상에도 변화가 있었을 수 있지만, 관행상 부부장급의 인사가 중앙행사 속 주석단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다만 이번 행사가 국무위원장 추대를 기념하는 행사인 만큼 국무위원 자격에 따른 자연스러운 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제1부상은 지난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집권 2기 국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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