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주인공 이강인(18ㆍ발렌시아)이 오는 30일 K리그 인천 홈 경기에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한 번 더 인사한다. U-20 월드컵 준우승 이후 각종 환영행사와 LG전자 광고 촬영, 아버지 조기축구회에서 벌인 ‘즉석 사인회’까지 분주히 움직인 이강인의 사실상 마지막 국내 일정으로 알려졌다.
이강인 초청은 구단의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28일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인 초청 계획은 당초 지난 15일 전북전을 겨냥해 추진했지만 한국이 U-20 월드컵서 승승장구하면서 자연스레 무산됐다. 인천 관계자는 “이강인이 인천 남동구 출신인 데다, 인천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꿈을 키웠기에 지역 축구팬들에겐 더욱 반가운 인물”이라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또 ‘날아라 슛돌이’때 인연을 맺은 유상철 감독과 재회도 뜻 깊다.
이강인은 결승전을 마친 뒤 17일 귀국했지만, 이번엔 유럽 출국일정과 인천 홈경기 일정이 맞지 않았다. 당초 이강인을 비롯한 가족은 26일 출국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 등 굵직한 기업들의 후원협약식과 광고촬영 등 일정에 변수가 생기면서 이강인의 출국이 7월 초로 미뤄졌고, 기어코 이번 초청행사가 성사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선 인천 수비수 김진야(21)의 아버지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야 아버지와 이강인 아버지가 지역 조기축구회에서 오랜 시간 발을 맞춰 온 덕에 일정 조율이 수월했단 게 인천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 최근 해당 팀의 모임이 열린 남동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엔 동호인 아들들의 국가대표 활약을 축하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이강인도 K리그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전할 계획이다. 인천 관계자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인 6시부터 30분동안 경기장 내 카페에서 사인회를 열고, 선수입장 때 양팀선수와 인사한 뒤 시축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구단이 준비한 특정 공간에서 경기를 관람한 뒤 하프타임에 다시 운동장에 내려와 인사를 전하고, 직접 사인볼 30개를 팬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유니폼 3벌도 추첨을 통해 나눠줄 예정이다. 구단 측은 “예매 추이가 평소 주말 홈경기의 3배 수준”이라며 ‘이강인 효과’가 벌써부터 실감된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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