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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찬반 집회 잇따라… 서울 갑호비상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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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찬반 집회 잇따라… 서울 갑호비상령

입력
2019.06.28 16:30
수정
2019.06.28 22:4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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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우리공화당 천막은 일시적 이동

법원은 반트럼프 집회 허가

이주공동행동이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주공동행동이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서재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와 진보 양쪽이 주말 맞불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법원은 반미 성향의 시민단체 집회를 허용했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위해 외교부를 찾은 이날 외교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미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ㆍ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통사는 “미국이 북에게 선비핵화를 요구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면서 ‘재제 해제’, ‘종전 선언’ 등의 구호를 외쳤다.

평통사는 이번 방한에 맞춰 미국 정부가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광화문 일대를 삼보일배로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반대 시위에 참여한 참가자가 도로에 물병을 던진 사례를 들며 집회 제한 통보를 했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이날 평통사가 서울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제한 처분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보수단체들은 19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대한민국 자유보수우파단체 환영위원회’는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6.25 전쟁에서 보여준 희생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재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동맹국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예의”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28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청계광장 일대로 이동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28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청계광장 일대로 이동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순신 장군 동상 부근에 50일 가까이 불법 천막을 설치했던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광화문광장 천막을 청계청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로 이동시켰다. 경찰이 우리공화당 측에 트럼프 대통령 방한 경호를 위해 천막을 이동시켜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광화문광장 기자회견에서 “모든 (광화문광장 내) 텐트를 철거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일시적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말에도 경비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29일 오전 9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하는 30일까지 서울에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발령한다. 갑호 비상이 내려지면 가용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남북부와 인천에는 을(乙)호 비상, 대전과 충청ㆍ강원에는 병(丙)호 비상이 발령됐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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