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트럼프 방한 앞두고 협조 요청…다시 돌아올 것”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광화문광장 천막을 청계광장 부근으로 임시 이동했다.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한 지 49일 만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광화문광장 내) 텐트를 철거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일시적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조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면서 천막 철거 및 이동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홍문종 공동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서 활동하는 데 오해가 없도록 확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해체 작업은 오전 10시40분부터 시작해 약 1시간 만에 완료됐다. 대신 서울파이낸스센터 인근 청계광장에 천막을 옮겨 설치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대대적인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끝나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조 공동대표는 “광화문광장은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며 “서울시가 아무리 계고장을 놓더라도 천막의 운영, 유지, 설치, 철거는 애국 국민들의 몫이고 우리공화당 몫”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과 가림막 등 3개동을 기습 설치했다. 서울시는 4차례에 걸친 법적ㆍ행정적 조치(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아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설치해 행정대집행은 사실상 실패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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