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7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주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중 정상회담 경과를 교환하는 한편 우호협력과 한반도 및 역내 평화 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남 이후의 소회를 말하고 싶다며 김 위원장이 밝힌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G20 정상회의 시작을 시 주석과 회담으로 시작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에 감사드린다”며 “(시 주석으로부터)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일대일로 포럼과 아시아 문명대회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하고, 더불어 시 주석 생신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 양국이 손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며,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와 안전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5시 37분에 시작해 6시 17분까지 총 40분간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배석했다.
오사카=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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