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불볕더위에 대비하고 있다. 스페인 기온은 이미 40도를 돌파했고, 다른 국가의 기온 역시 내일 40도를 돌파할 수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뜨거운 공기가 유럽 대륙으로 유입되며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더위가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독일 기상청은 동부 국경지대의 기온이 38.6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47년 관측된 독일의 6월 최고 기온을 72년 만에 갱신하는 수치다. 독일 정부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아우토반의 주행속도를 시속 100km~120km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독일의 인접국인 프랑스 역시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과 열기 발산을 제한할 요량으로 노후 차량의 파리 운행을 금지했다. 2005년 이전에 제작된 휘발유 차량과 2010년 이전에 제작된 경유 차량의 대부분이 통행제재 대상에 포함되는데, 이는 파리 시내 차량의 60%에 달한다. 프랑스 정부는 고령자를 비롯한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상태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3년 폭염 당시 프랑스에서만 15,000여명의 사망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보다 남쪽에 위치한 스페인은 이미 재난 수준의 폭염을 겪고 있다. 주말 기온이 최대 45도 이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에 전국이 비상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6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동북부 지역에서 산불까지 발생했다. 소방 비행기 10여 대를 투입해서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폭염에 강풍까지 겹쳐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앞서 언급된 3국 외에도 폴란드와 체코 역시 6월 최고 기온을 새로 쓰며 유럽 전역에 폭염의 공포가 번지고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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