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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 ‘튀기’ 발언 정헌율 익산시장 “자숙시간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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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 ‘튀기’ 발언 정헌율 익산시장 “자숙시간 갖겠다"

입력
2019.06.27 17:57
수정
2019.06.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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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는 정헌율 익산시장.
사과하는 정헌율 익산시장.

다문화자녀를 향해 ‘잡종’, ‘튀기’ 등 혐오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헌율(61) 전북 익산시장이 27일 전북도청 중앙기자실을 찾아 다문화가족 비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 시장은 “부적절한 행동과 발언으로 상처를 줬다. 처절하게 반성한다”며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 감수성이 너무 부족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전체 직원이 인권교육을 받는 등 개선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11일 익산시가 후원한 다문화가족 체육 행사에서 발단이 됐다. 이 자리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 다문화가족 6백여 명이 참석했다. 정 시장은 축사에서 ‘과학적으로 잡종이 강세다’, ‘잘못 지도하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등 자극적 발언 했다. 이후 해명에서도 “튀기들이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다. 다문화가족을 띄워주기 위해 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 시장에 대한 비판의 글과 영상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다문화 인권을 지켜 달라’는 글이 올라와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해당 청원 글은 나흘 만인 이날 현재 3만5,2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 시장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데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이날 예정된 취임 1주년 시정 운영 성과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익산시는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부 사정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한다. 양해해달라’고 통보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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